엔켐에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였다는 공시가 확인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규상장주인 엔켐은 신규 투자자분들 뿐만 아니라 IPO 공모주에 청약 투자로 보유중이신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주가 전망과 사업의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켐은 다양한 전해액 관련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참고로 주린천하는 화학 전공자로 2차전지용 전해액 합성 관련 국제논문(SCIE)도 써본적이 있답니다.(네 자랑이죠) 따라서 엔켐의 사업 내용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드릴테니 투자에 도움 되셨으면 하며 전환청구권 행사에 대해서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메리츠증권의 지분이 잠시 생겼다가 감소하는것이 확인되어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엔켐 투자 포인트]
테마 : 2차 전지 (전해액), 전기차
최근 3년 실적 : 매출 2,143억→4,147억 / 영업이익 (-260억)→30억
참고사항 : 메리츠증권이 대주주였는데(?)
[엔켐]
- 엔켐 사업 아이템 정밀 분석, NMP와 전해액
엔켐은 전해액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NMP(N-methyl-2-pyrrolidone)이라는 용매의 재생사업도 영위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NMP라는 소재는 화학 합성쪽이나 석유화학 분야에서 자주쓰이며 그만큼 흔한 용매입니다. 용매(Solvent)란, 예를 들어 소금을 물에 녹인다면, 물을 용매라고 합니다. 흔한 용매라는 뜻은 아주 저렴하다는 뜻이겠죠? 다만, NMP보다 더 흔한 화학 용매들에 비하면 아주 살짝 가격이 높아 재생하여 활용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죠. 2차전지는 액체와 고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액체로 이루어진 물질들과 일부 고체들을 잘 섞이게 하기위해(=녹이기 위해) NMP를 사용합니다.
엔켐 홈페이지상에 소개되어 있기로는 양극재 바인더인 PVDF를 녹이기 위함인데요, 여기서 '녹이다'는 '잘 섞어주다' 라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PVDF는 Polyvinylidene difluoride의 약자이며 이 성분은 어느것에도 잘 섞이려하지 않습니다. '테팔' 후라이펜 위에 코팅된 테플론과 유사한 물질인데요, 테팔 후라이팬 위에서는 물도, 기름도 모두 후라이팬에 맺히지 않고 깔끔하게 흐르는 느낌이 들죠? 이것이 바로 잘 안섞인다는 뜻과 같습니다. 다만, NMP 용매를 사용하면 PVDF를 섞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2차전지 용매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PVDF의 역할인 바인더(Binder)는 무엇일까요? 2차 전지의 양극재에 무수히 많은 성분들이 있을텐데요, 그 중에 고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고체들을 한데 묶어주는(Bind, 묶다) 역할을 하는것이 바인더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고체인 설탕과 소금을 아무리 섞어도 잘 뭉쳐지지도 않고 특정한 형태로 유지되지 않고 다시 흩어집니다. 이를 만약 찰흑과 함께 뭉친다면 찰흑에 설탕과 소금이 박혀서 뭉쳐있는 형태가 되겠죠? 이 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바인더 입니다.
다음으로 설명드릴 전해액 사업이 더 중요하겠는데요, 역시나 기업 비밀인지 어떤 성분인지는 밝히고 있지 않네요. 따라서 제가 합성했던 2차전지 전해액의 성분 일부를 예시로 설명드리면 이는 고리형 카보네이트(Cyclic carbonate)라고 불리는 화학 물질이며, 리튬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마 엔켐의 사업 아이템 분류중에는 '일반 저가용 전해액' 일것 같네요. 그 외 다른 전해액들 성분도 '카보네이트'류 물질이 자주 쓰인답니다. 아무래도 엔켐에서 판매하는 전해액의 성분을 설명드리기는 어려울 듯 하니 엔켐에 있는 전해액 분류를 일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일반 저가용 전해액 : 일반적으로 화학업계에서 자주쓰이는 전해액 일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필렌 카보네이트(Propylene carbonate), 디메틸카보네이트(Dimethyl carbonate) 등이 이에 속하며 화학 업계에서 오래 전부터 써오던 물질이니 합성법이 발달되어 매우 저렴하며 일반 저가용이라 볼 수 있겠죠.
- 고온 부풀림 억제 전해액 : 여러분 스마트폰의 배터리도 2차 전지라는 사실은 알고 계실겁니다. 2차 전지는 '충전이 가능한 전지' 라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이 2차 전지는 충전 혹은 방전시에 열이 발생합니다. 전기차처럼 운전하는 환경이라면 더 엄청난 열이 발생하겠죠. 이런 열에 대한 내성이 높은 전해액을 뜻하며, 전해액 성분끼리의 상호작용이 매우 강해 온도 상승에 의한 부피 팽창이 상대적으로 적은 물질을 뜻합니다. 부피가 팽창하면 2차 전지가 팽창하여 변형되거나 최악의 경우 터질 수 있겠죠?
- 고용량, 고출력, 고안전성 전해액 : 고용량, 고출력환경에서 내성이 강한 전해액을 뜻합니다. 액체 형태의 대부분의 유기화학 물질은 가만히만 두어도 조금씩 분해되고 순도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배터리 환경에서는 전압에도 버텨야하며 온도도 상승하죠. 이러한 극악의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 버티는 전해질을 뜻하며 이는 엔켐의 노하우를 녹여 개발한 물질들 이겠습니다. 물질에 따라서 가장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군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엔켐에서 강조하는 부분들인데요, '신선도 유지'라는 표현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전해액이 분해되는 환경'을 최소화 한다는 뜻입니다. 옆에 위험물, 유독물, 회수 용기 부분은 엔켐이 K-배터리 생산거점과 근접하니 단가 절감이 가능한 부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제 전환 청구권 행사 내용과 메리츠증권의 단타를 구경하러(?) 가시겠습니다.
[엔켐 전환사채 - 전환청구권 행사와 메리츠 증권의 단타]
종가 : 227,000원
전환가액 : 70,711원
규모 : 276억원 (약 39만주)
오늘자 기준 수익률 : 200% 이상
상장일 : 24.07.24
위는 엔켐의 전환청구권 행사 내용입니다. 276억원 규모이며 전환가액 대비 종가가 200% 이상 높은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즉, 전환사채를 발행한 사채권자가 만약 오늘 매도했다면 200%의 수익, 즉 558억원을 벌어갔다는 뜻입니다. 정말 엄청난 규모죠. 다만 상장 예정일이 7월 24일로 아직 주식이 상장된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원래대로라면 사채권자가 주가를 올리다가 7월 24일에 주식이 상장하면 매도폭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남은 전환사채 역시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만약 저라면 익절이든 손절이든 다 털고 나갈것 같습니다. 주가도 이미 고점찍고 하락 중이구요.
24년 3월 31일 기준으로 약 2,023억, 3,153,007주의 전환사채가 확인되는데요 전환청구 기간이 지난 전환사채는 제외하고, 최근 전환청구권 행사한 양을 다 빼도 약 130만주 이상이 잔량으로 남은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메리츠 증권도 전환사채와 함께 매도 중인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다 매도 했을수도 있고 잔량이 남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 의견은, [전환사채권자+메리츠 증권]이 합세하여 열심히 주가를 올려 차익을 실현한 종목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끝난 종목이라는 뜻이죠. 합리적 의심에서 나온 의견일 뿐이고 확인된 사항은 없습니다. 아래 지분 변화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차트에서 말씀드릴텐데요, 메리츠증권에서 2분기 사이에 최소 200% 수익을 얻었네요. 예전 기사를 확인해보니 500억원이 넘는 매매차익을 실현했다 라는 표현이 확인됩니다. 요새 2차전지 소재 관련주들이 엔켐과 유사한 패턴입니다. 주가 폭등이 '기대감' 만으로 이루어져있고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패턴입니다.
- 엔켐 차트, 재무 분석
엔켐 자본:부채의 비율은 약 1:5가 넘어갑니다. 전환사채가 많은 만큼 빚더미 기업인 것이죠. 오늘자 기준 시가총액은 4.6조이지만 완전 거품인 값이며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해의 값이 고작 153억원입니다. 24년 1분기 기준으로도 적자를 기록중이며 사채권자들은 모두 차익실현 후 나갈것으로 보이며 메리츠증권도 마찬가지겠죠.

엔켐의 일봉차트입니다. 메리츠증권의 매수 예상구간과 차익실현 예상 구간을 그려두었는데요, 매수 한지 몇개월 지나지않아 최소 200% 수익이라면 정말 대단하네요. 저점 대비 7배가량까지 상승 후 계속 횡보하면서 기대감 기사를 내며,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면서 개미를 꼬시고 있습니다. 절대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시가총액 대비 매출도 영업이익도 모두 낮으며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환사채 폭탄은 계속 터져 나올 것이며, 어디까지 내릴까?를 전망한다면, 최종적으로 5만원 부근이나 그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이 좋지 않으니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당연히 전 저점을 뚫고 하락하겠죠. 결손금이 높아, 무상감자나 유상증자의 가능성도 없지 않아보이네요. 신규 투자는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라며, 엔켐 종목 공부와 투자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업데이트 내용 아래 추가하였습니다)
아래는 전환사채 개념과 용어, 확인 방법, 투자법등에 관련된 포스팅이니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전환사채는 어느 종목이든 매수하시기 전에 반드시 체크하셔야 합니다.
https://jurin-study-room.tistory.com/212
전환사채란? 전환사채 확인 방법과 투자법. 호재 악재 구별 및 용어 설명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유상증자는 주식시장 주요 악재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유명한 악재입니다. 최근 코스닥 소형주들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관찰되고 있는데요
jurin-study-room.tistory.com
[24.07.09]
처음에 상승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주가가 하락하였습니다. 시초가의 상승은 코스피가 갭상승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며 차트상으로도 단기 하락하는게 맞습니다. 어쨋거나 7월 24일에는 전환사채 물량이 39만주 쏟아져 나옵니다. 단기적 상승이 나온다면 이는 전환사채 세력이 조금이라도 비싸게 매도하기 위해 주가를 관리하는 것이니 혹시 물리신분이 있다면 단기적 상승시 탈출하는게 어떨지 의견드립니다. 이런 의견을 드리는 이유는 엔켐의 재무(실적)도 안좋지만, 고점 달성 후 횡보하며 계속해서 개미를 꼬시는 패턴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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